‘꽃을 드니 미소짓다’ 청아한 연꽃 한 송이가 자연을 벗 삼아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보덕사 경내에서 주지 동욱(60)스님의 연꽃사진전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연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는 카메라를 손에 쥔 지 40여년.
연꽃만 사각의 프레임에 담아온 지 수십 년째이다.
그의 이번 사진전은 여느 전시회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실내 전시공간이 아닌 사찰의 돌담이 벽이 되고 돌담위로 타 오르는 넝쿨이 훌륭한 액자가 된다. 특별한 조명 없이 떠 있는 태양이 훌륭한 조명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을 연 동욱스님과의 일문일답.
- 작품마다 이름이 없는 이유는?
연꽃 한 송이 송이 마다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한 사진은 활짝 핀 연꽃을 담았다. 어떤 이는 ‘흐드러지게 피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는 ‘춤추는 여인’으로 보인다. 각각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내가 사진에 담은 제각각의 형상의 연꽃을 보고 나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사람은 느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다른 주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굳이 이름을 붙여 정형화 시키고 싶지 않았다.
- 사찰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이유는?
첫 전시회는 시내의 한 갤러리에서 열었다.
미미한 내 사진을 보러와 주는 것도 고마운데 차 한잔, 밥 한끼도 변변히 대접을 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찾아주는 이들에게 밥 한 그릇 따뜻이 내 드릴 수 있게 사찰 내에서 열고자 했다.
무엇보다 제일 큰 이유는 내가 자연에서 건져 올린 저 연꽃들이 복잡한 시내의 갤러리가 아닌 자연 속에서 제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연꽃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혼탁한 진흙탕물 속에서 청아하게 피어나는 상서로운 연꽃처럼 살아있을때 가장 아름답고 깨끗하고 고결된 삶을 사셨으면 한다.